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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이 현실로 나타났다
2006년 12월 5일 (화) 18:10   데일리안

[데일리안 김대갑]참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동화책에 나오는 세계가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참신한 시도였다. 아무리 악한이라도 우물을 향해 다가가는 어린애를 저도 모르게 붙잡는다고 했다. 순진무구한 동심이란 어른들의 악한 마음도 정화시키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 동심에 살포시 젖어드는 어른들의 미소와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에서 풍겨 나오는 선한 정서가 마음을 흡족하게 한 날이었다. 





맛있는 과자 건축전은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6 부산국제친환경박람회’의 행사 중 하나였다. 전체 행사의 주제는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건축의 미래’였는데, 향후 실용화될 친환경건축자재와 기술 등을 전시하는 것이었다. 





친환경 건축관, 그린리빙관, 주택홍보관, 시민참여이벤트 등이 행사 기간 동안 열렸는데, 이중에서 시민참여이벤트의 맛있는 과자건축전이 가장 많은 눈길을 끌었다.

빼빼로와 쿠키, 웨하스, 비스켓, 초콜렛, 콘푸라이트 등이 건축의 주요 자재로 쓰인 과자 건물들은 아이들에게 신비와 호기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딸아이와 아들놈은 연신 두리번거리며 과자집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를 맡느라 정신이 없다. 이 과자 집들을 만든 사람들은 아마 과자를 먹어가면서 건물을 지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상상해보니 은근슬쩍 웃음이 난다. 





“엄마, 헨젤과 그레텔은 과자 집을 조금씩 떼어먹었지만, 이 집을 지은 사람들은 과자를 먹으면서 집을 지었으니 굉장히 신났겠다.”
“그래, 다음에 우리도 먹으면서 집 한번 지어보자.”
과자로 만든 피사의 사탑을 쳐다보며 어떤 모자가 나누는 대화가 더 없이 정겹다. 



과자로 만든 건축물은 그 정교함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목재로 지어진 모형 집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섬세함과 정확함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과자집들을 헨젤과 그레텔처럼 떼어 먹기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과자와 과자를 접착하는 데 화학 본드를 썼기 때문이었다.

작은 동화의 세계, 녹색 낙원이 펼쳐진 꿈의 세계. 그저 이 땅의 아이들이 그런 꿈과 낭만의 세계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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